팍팍한 현실을 살아내는 10대 아이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위로하듯 판타지하면서 아름다운 로맨스를 곁들인 소설, 내일의 피크닉!​

고아로 스무살이 되면서 보호종료가 된 수안, 배달로 하루벌이를 하며 살아가던 어느 비오는 날 연을 만나게 된다. 연은 1년전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다. 비를 타고 왔다는 연은 수안에게 대뜸 고백을 한다. 그리고는 수안을 빗방울에 태운다. 그렇게 시작되는 수안과 연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펼쳐진다. 빗방울을 타거나 손가락을 튕겨 불을 붙이는등 연의 세상은 환타지 그 자체다. 그런 연을 만나는 시간을 설레어하는 수안의 로맨스가 참 예쁜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배달라이더로 살아가는 수안의 오토바이 배달을 통해 엿보게 되는 노동 현장의 실상이 참으로 고달프다. 그런 수안에게 위로가 되는건 비를 타고 오는 연이다. 비오는 날만 기다리는 수안에게 연은 꿈으로도 찾아온다. 그리고 한때 친구였던 해원에게서 건네 받게 되는 일기를 통해 연의 죽음에 관한 과거 이야기도 따라 나온다.

해원과 연은 한때 친했지만 어느날 멀어진 친구다. 기업체 현장실습장에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둘은 다시 가까워진다. 두 소녀의 이야기는 콜센터 현장의 부조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로 인해 연은 불행한 선택을 하게 되고 아이들을 응원했던 선생님까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수안의 배달라이더도 그렇고 아직 성장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주는 어른은 왜 하나도 없을까? 궁지로, 사지로 내밀기만하는 어른들이 참으로 부끄럽다.

수안과 연, 해원은 호우가 쏟아지던 날 선생님과 함께 김치전 한장을 부쳐 먹는다. 그동안의 아픈 이야기들이 승화되는 순간이다. 연은 점점 흐려지고 자신의 세상으로 떠나게 되지만 그것이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 스스로 생각할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며 내일의 피크닉이 있으니까! 청소년 근로 현장의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이며 꿈을 꾸는 것 같은 수안과 연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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