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을 펼치니 문득 편집장의 선택에 등장하는
책에 눈길이 간다.
게다가 제목들이 만만찮네.

보통이하의것들>>>
˝조르주 페렉의 ‘일상의 글쓰기‘˝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은, <사물들>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등의 소설과 에세이에서 실험적이고 독보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다. 새롭게 출간된 <보통 이하의 것들>에는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빌랭 거리’ 관련 텍스트를 포함해, 다채로운 내용과 형식의 9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빌랭 거리와 보부르 주변의 장소를 기록하기, 여행지로서의 런던과 다양한 사무실, 책상 위의 사물들을 묘사하기, 문장과 언어 요소들을 결합하고 재배열하는 조합의 글쓰기를 시도하기, 1년 동안 먹어치운 음식들과 좋아하는/좋아하지 않는 목록을 작성하기 등, 페렉만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일상의 글쓰기를 이 책에서 만난다. 페렉은, “매일 일어나고 날마다 되돌아오는 것, 흔한 것, 일상적인 것, 뻔한 것, 평범한 것, 보통의 것, 보통 이하의 것, 잡음 같은 것, 익숙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추적하여 집요하리만치 세세하게 묘사해냄으로써, 삶의 본질과 진정한 의미를 끌어낸다.

정신머리>>>
˝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김수영은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몸으로 쓴 듯한 51편의 시로 박참새가 제4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온몸으로 제 앞에 굳건하게 선 존재들을 대면한다. 예쁜 수지를 조력사까지 이끈 부모를, 증상을 도통 알아채지 못하는 의사를, 초대받지 못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를. ‘그게 다 뭐라고..... 왜 자꾸만 주눅이 드는지‘ (<청강> 56쪽) 고민 끝에 자신의 언어로 집을 짓기로 한다. ‘너에게 유일한 것은 집을 갈망하는 욕망뿐이다‘(<건축> 17쪽)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자본 없이 욕망하는 자는 쪼개지기 마련이고, 그는 분열된 채, 잠 못든 채, 온몸으로 손에 쥔 말을 밀고 나간다.

더럽게 쓰고 싶었어요
아무도 허락해 주지 않았거든요
아니다 허락이라기보다는 뭐랄까......
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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