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은 한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런데 하키로 이어진 마을과 마을간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이 소설, 꽤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헤더와 베어라는 서로 라이벌인 마을과 마을의 지나온 역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서로가 무심할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두 마을을 덮친 폭풍우를 배경으로 무척 생생하게 펼쳐진다. 

2년전 성폭행 사건으로 배어타운의 많은것이 달라진다. 누구는 하키 감독에서 물러나고 누구는 마을을 떠나며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난 지금 헤더타운과 베어타운은 전세역전의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폭풍우가 두 마을을 강타하면서 상상가능한 혹은 상상 그 이상의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한치앞도 볼 수 없게 눈보라가치고 바람이 부는 폭풍우속에서도 어떤 기적의 순간이 있었으니 사람과 사람간의 상처와 슬픔은 물론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집.˝ 집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개라야 한다. 하나는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도로, 또 하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을가리키는 용도로, p145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와 나를 구속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 p80

집과 가족같은 인간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런 단어들에 대한 정의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게 또 무척 공감이 간다.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그 사연들이 꽤나 흥미로우며 모든 이야기들이 어찌나 리얼한지 이것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게 만들정도다.

폭풍우속에서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는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 두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들 또한 서로가 부대끼며 상처도 주고 받겠지만 서로가 기대어 희망이 되는 그런 세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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