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정의를 또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말 되네!




"집."
집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개라야 한다. 하나는 장소를 가리키는용도로, 또 하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도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 개인과 그가 사는 마을과의 관계는 점점 더 결혼 생활과 비슷해진다. 둘 사이의 공통적인 이야기,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소한 것들, 자기들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농담, 상대가 내 앞에서만 터뜨리는 웃음 같은 것들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떤 공간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서로 연관 있는사건이다. 처음에는 같이 키득거리며 온 동네를 쏘다니고 서로의 몸구석구석을 탐험하다가 세월이 흐르면 길바닥에 깔린 자갈 하나, 머리칼 한 가닥, 코 고는 소리까지 모르는 게 없게 되고, 시간이라는물줄기로 은은해진 열정이 한결같은 사랑으로 변모하고, 결국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의 눈과 창밖으로 보이는 지평선이 하나가 된다. 집이 된다. - P79

그러니까 단어가 두 개라야 한다.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와 나를 구속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 가끔은이 마을에 머물고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가 단순히 그러지않으면 아무 이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일 때도 있다. 공통점이 너무많기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기에.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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