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연과 함께 하는 걸 즐기다보니 숲스러운 사이라는 말에 이끌리듯 책을 펼쳐본다.

알고보니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환상숲을 일군 부모님의 뒤를 이어 환상숲 곶자왈공원 숲 해설사로 살아가는 저자가 쓴 책이다. 환상숲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게 된 이야기와 다양한 환상숲의 자연과 동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담은 생생한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이 있다. 제주를 막 다니기 시작했을무렵 제주의 숲이 궁금해서 들렀던 환상숲, 어쩌면 그때 만났을지도 모를 해설사의 눈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 ?

봄여름가을겨울 하루도 똑같지 않은 날씨만큼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는 환상숲, 같은 해설사 손님을 맞이하게 되면 긴장되는 순간, 말썽꾸러기 어린 꼬마 손님이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겠다며 위로해 주던 순간, 시작부터 싸우기 시작하는 남매, 다리아파 못걷겠다고 했다가 연륜앞에서 찍소리 못하게 된 손님, 맛난거 좋은거 하나를 스리슬쩍 주머니에 넣어주는 손님, 할머니와 왔다가 엄마아빠를 모시고 다시 찾아온 손님, 눈이 안보이고 몸이 불편하다고 숲을 보지 못하는건 아니라는 사실등을 나이불문 성별불문인 손님들을 맞이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함께 뭔가를 깨닫게 된다.

환상숲 밤투어가 주는 색다른 숲이야기가 참 인상적이다.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어릴적 보고는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그런 순간의 감동을 어린 아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오히려 아들에 대해 맘대로 판단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이야기에 나또한 그런 부모가 되었던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이름을 안다고 그 식물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삶을 살진 않았을까? 그렇게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내가 아니었을까?--p105

좀 이른 나이에 시작한 숲해설이지만 이제는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 된 저자는 숲해설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계절 자연을 만나며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는 삶을 살지 않았음을 책을 통해 전해받게 된다.


#에세이추천 #숲스러운사이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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