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구를 걱정만 할것이 아니라
300미터 깊이의 호수를 건너야하는
저자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1킬로미터 너머로 보이는 것은 주황색 줄기 꼭대기의 늘푸른우듬지가 이루는 가느다란 선뿐이다. 나무들이 손짓한다. 올 수있으면 와보라고, 방법은 하나뿐이다. 30분 걸려 헤엄칠 용기를끌어내고 또 30분 걸려 실제로 물을 건넌다. 거리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다. 사실 중간께에서 나를 의기소침하게 하는 것은 내마음이다. 쥐가 나면 어떡하지? 기운이 빠지면? 머리호 한가운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 밑의 시커멓디 시커먼 물은 깊이가 300미터이고 앞뒤로 거리는 500미터다.
1027 번 물장구를 쳐야 한다. 해낸다. 저 멀리 맞은편에서 물이 화강암 판돌에 부딪혀 까마득히 사라진다. 따끈따끈한 바위에 누워 숨을 고른다. 그러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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