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하나 심고 싹이 나는걸 보면서
우주를 느낄 수 있다니....
해마다 계절마다 수없이 많은 씨를 뿌리고 키운 나는
그동안 뭘 느끼며 산걸까?
그저 생명의 위대함?
그럼 우주는?

농사는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씨앗의 위대함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있노라면,
씨앗 뿌리는 행위의 의미 또한 남달리 느껴진다.
어쩌면 농부는 창조주의 또 다른 현현顯現일지도모른다. 농부가 심는 씨앗 한 톨에서 수많은 우주와 거대한 세계가 태어나 우리와 만나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니까. 그러니 오늘부터는 마트에서보는 평범한 채소 한 개도 조금 더 특별한 눈길로봐주길. 모든 작물은 씨앗에서 탄생한 우주의 또다른 모습이며, 그 우주에는 씨앗 한 톨을 땅에꼭꼭 심고 그것이 무탈하게 자라길 바라는 농부의 진심이 담겨 있으니까.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