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얽힌 추억과 전설 그리고 효능등등의 이야기가 나무를 더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에세이, 나무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구수한 사투리로 시작되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한편 한편의 미니드라마 같은 나무 에세이. 평소 식물에 관심이 참 많은 나지만 커다란 나무에 관해서는 어쩐지 심드렁했는데 나무를 하나둘 만나다보니 나무에 얽힌 어릴적 추억이 살며시 떠올라 미소짓게 되고 또 나무가 어디어디에 좋은지에 대한 효능 이야기는 놀랍기까지 하다.
고려시대 공녀였던 찔레의 아픈 전설이 서린 찔레나무 이야기에 찌릿해지고 옻이 올라 말만 가려움에 괴로워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게 될 참옻나무의 이야기에 몸이 왠지 간질간질해지고 그네를 메어 뛰고 그늘을 만들어주었다는 팽나무 이야기에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이 든다. 벌에 쏘일까 걱정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조팝나무, 추자나무라 불리던 호두나무, 일본의 민족정신 말살정책도 이겨낸 무궁화나무등등 우리곁에서 늘 함께 했지만 그 이름을 잘 몰랐던 나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휘늘어져 멋스러운 그 버드나무는 류머티스 황달 화상 종기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해질녘 졌다가 아침이면 다시 또 수두룩하게 피어나는 무궁화는 주로 관상용이지만 어린 새순의 즙은 무좀이나 설사 눈병에 효혐이 있고 팽나무의 잔가지를 달여 소주에 담그면 요통 관절염 습진등에 효과가 있으며 뽕나무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만병통치약 수준이라는 등등 나무마다의 효능과 효과 그리고 나무에 피는 꽃이 꽃말까지 일러주는 책이다.
인간의 손길에 뽑히고 상처입어도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그저 제자리를 지키며 인간들의 쓰임에 최선을 다하는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들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