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판타지소설은 언제나 재밌다. 서로 상반되는 두 시대의 소년과 소녀의 만남에서부터 다시 미래로 돌아가야 하는 미션을 해결해가는 과정까지 두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고 뜨개질이 취미인 태웅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에 짓눌려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된 어느날, 역사학자인 엄마를 따라 나섰다가 그만 과거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그것도 한참이나 먼 200년전의 조선으로! 게다가 자신과는 달리 시인이 되고 싶지만 여자라서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맞서는 또래 소녀 금원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태웅은 미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태웅아, 그거 아니? 뜨개질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준단다. 상대를 생각하면서 뜨개질을 하면, 그 마음이 기나긴 실에 담겨서시간과 공간을 넘어 상대에게 이어지지.˝ p21

태웅이의 할머니 역할도 꽤 크다. 엄마에게는 털어놓지 못하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놀림받는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할머니, 태웅이를 위해 한올한올 손으로 떠서 만든 할머니의 인형이라는 소재는 이야기속에서 꽤 판타지하면서 큰 역할을 한다. 마치 할머니의 염원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여장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어떤 옷차림을 하든 자기가 떳떳한 것이중요한 거지. 난 여장을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소인배라고 생각해. 네가 그런 소인배였다니 실망이야.
내 도움이 필요 없으면, 다른 곳에 가 봐.˝
p52

미래와 과거의 시대적 상황들이 너무도 다른 두사람, 태웅의 뜨개질은 물론 태웅이 알고 있는 미래의 사실과 여자남자를 따지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금원의 용기가 서로를 도와 위기를 극복하게 하고 미래로 돌아가는 미션을 해결해 나가게 만든다.

‘우리 우리답게 살자,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런 말에 묶이지 말고, 뭘 못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p169

태웅이 미래로 돌아가기 전 금원의 마지막 말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다. 남자 여자를 따지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하면서 우리답게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성평등교육 활용도서로도 딱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