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참 재밌게 읽힌다. 게다가 따스하기까지. 분명 미스터리 추리소설인데 포차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나 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야심한 밤, 누군가에게 쫓기던 한 여자, 마지막 일주일이라는 간판과 불빛을 보고 우연히 방문하게 된 심심포차, 어딘지 의문스러운 포차주인과 손님들의 미스터리한 사건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2년간 흔적이 없던 한여자의 과거로부터 진실을 추적하게 된 첫번째 사건이야기부터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지갑속 복권 한장이 단서가 된 사이비교주의 종말론사건, 메일 한통으로 덜미가 잡힌 중고거래 사기사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단서만으로 진범을 잡은 사건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사실은 모두 또다른 사건의 진범을 잡는 단서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우리는 늘 소설속 주인공에게 집중해서 글을 읽곤 하는데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그녀에게 집중해서 글을 읽다 보면 마치 그녀가 된것처럼 옆 테이블의 미스터리한 사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외롭고 힘들었던 삶의 순간들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에는 그녀처럼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눈동자 색깔이 달라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랄때부터 괴물이라 놀림받고 쫓기던 여자가 포차라는 공간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심리 변화를 따라 가다보면 생각지 못한 결말에 이르게 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미스터리소설로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마음을 살피는 이런 심심포차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나또한 소주잔 기울이며 옆테이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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