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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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여자에게 남편의 외도를 토로 하고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전 세계 12개국 판권 계약과 제시카 알바 주연 드라마로 확정된 스릴러 소설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누군가를 관찰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관찰자는 누구인지 관찰 대상은 또 누구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셀레나, 앤, 제네바, 펄 등등 각각의 캐릭터 이름으로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가 되어 이들의 연관성을 어림짐작하게 될때쯤 이야기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오싹하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는 셀레나는 남편의 실직으로 직장생활에 뛰어들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맘에 쏙 드는 보모를 집에 들이게 되지만 어느날 보모와 남편의 불륜을 눈치채고 그 현장을 씨씨티비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퇴근후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선뜻 직장 상사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고백을 하는 옆자리 낯선 여자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남편과 다투고 난 다음날 보모는 출근하지 않고 경찰이 집을 찾아오게 되는데,,,


엄마와 둘이 살던 펄은 어느날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엄마의 남자친구인 찰리의 제안으로 집을 떠나 먼곳에서 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삶을 살아가게 된다. 찰리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엄마를 잃은 자신을 거둬주고 언제나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찰리를 아빠라 부르며 눈치껏 착한 딸로 충실하게 살아간다. 아빠의 사기행각이 발각되어 집을 옮겨다니거나 신분을 바꿔다니게 된 펄은 더이상 아빠에게 끌려다니지 않


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한편 바람핀 남편과 심하게 다툰 셀레나는 경찰의 방문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보모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런데 경찰에게 거짓말을 술술 늘어 놓는 남편을 의아해하면서도 남편이 바람은 필 지언정 사람을 헤칠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 또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와중에 열차에서 서로의 비밀을 공유했던 낯선 여자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를 받고 당황하게 되는데,,,


어쩌면 엄마를 죽였을지도 모를 남자를 아빠라 부르고 이름을 바꿔가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펄, 낯선 여자의 정체를 알고 어떤 악의로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건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결국엔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사실과 자신과는 달리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사랑받지 못한 그녀의 삶을 생각하며 그녀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된 셀레나, 열차에서의 우연한 만남에 자신의 고민을 부담없이 털어 놓았던 그 순간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앤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의 밑바탕을 들여다보면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남편을 믿고 가정에 충실하려 애쓰며 살아가던 셀레나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진실에 맞딱드리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장면들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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