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듣고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오직 나만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차려 내 오는 달팽이식당, 진짜 감동적이고 맛있는 한끼를 대접 받는것 같은 따뜻한 소설!

함께 살던 남자친구가 모아둔 돈과 살림살이까지 몽땅 들고 사라져 버리자 빈털털이가 된 주인공 링고는 할머니가 남긴 겨된장항아리를 껴안고 어쩔 수 없이 오래전에 도망쳐 나온 시골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목소리마저 잃어버려 필담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하는 링고는 엄마의 돼지 엘메스를 돌보며 자신만의 식당을 오픈하기로 한다.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고향의 것들을 조우하며 자연에 널려있는 신선한 식재료로 딱 한팀만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달팽이식당, 첫손님은 떠나버린 아내와 딸을 그리워하는 구마씨, 오랜 시간 상복을 입고 살아가던 할머니,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셔다드려야하는 가족, 사랑을 이루고 싶어하는 연인등 각자만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입맛을 살펴 차려낸 음식은 손님들에게 감동을 준다. 어느새 달팽이식당은 사랑과 소원을 이루어주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지만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과 엄마의 암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숲을 걷다가 얻게 되는 열매와 버섯, 혹은 누군가 정성껏 기른 식재료들로 정성껏 음식을 차리는 과정들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소설, 주인공과 함께 숲을 걷고 열매를 따고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것같은 그런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엄마의 결혼 피로연 음식으로 기르던 돼지를 버리는것 없이 정성껏 요리해내는 과정은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다. 또한 초코문이라는 번외 단편은 달팽이식당의 손님은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책 표지로 다시 태어난 오가와이토의 달팽이식당, 주인공이 미쳐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은 코믹하고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되는 편지는 감동적이며 책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레시피는 한번쯤 맛보고 싶어지는 다시 읽어봐도 감동적이고 힐링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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