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고 리뷰하고 그리고 수다!
첫시부터 충격,
뭔가 횡설수설하는거 같은데 느낌이 온다니!!!

<우리가 장미주택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이야기라서 괴로운 것도 아니었고슬픈 것도 아니었다 따라가던 길에 장미주택을 보았는데 그것이 이야기로 연결되지 않아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어째서 가로막혔는지 그러나 담장은 길을 따라 서 있고 나는 길을 따라갈 수 있는데 안 가고 있다 안 가는 것만이
가로막히는 것
너무 답답해서 외투를 벗고 땀을 훔쳤다
손에 쥔 것
펼쳐도 움츠러든 것
모양 모양으로 핀 꽃 같은 것 대충
하얀 것 하얗다가 만 것 그래서 자세히 보면
반원 모양의 그릇 모양의 화분에 진녹색 두 줄이 있고
흙이 당연히 빈약한 나무가 당연히 꽂혀 있다
키우는 사람들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러나 화분의 주인은 여기 어디에도 없다
붉은 담장이 있고 너무나 흔한 것
사람들이요 사람들이 있을 법한데 그리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이미 한강 고수부지까지 가버린 주민들을 따라서 길어지는
환한 오후의 거리
환한 오후의 거리에 장미주택이 있고 장미주택이 아닌곳에서 동네 주민 1을 본 것 같다
그러나 가로막혀서 장미주택에는 담장이 있고 담장 너머로도 빛이 있고 담장 너머로도
빛이 있고 장미주택이 있다 무언가 이상하지
여기는 동네이고 저기도 동네이다
어디로도 건너가지 못하면서
보아버린 먼 멀어버린 것
난 눈을 감고 말았다 장미주택으로 돌아간 그날엔
동네 주민 2인가 3인가 4인가 아 5 인가
손을 흔들어주면서
저기 봐라
온다 끝까지 가서 한강 맛을 보고
돌아오는 사람들 사람들 손에 들린 것은 모르는 체하면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집으로 들어가고 없고 말았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아주 더운 봄날 헷갈리는 나는

이 없어서 괴로운
문잡이의 친구
누가 친구고 누가문잡이였지
바람에 맞고 싶어서 일단 바람을 가르며 걸어보기로한다
잡아끌어서 길이라는 것이든 문이라는 것이든 뭐 아무래도 뭐라는 그런 것이든 쑤셔 넣고
유혹을 참고
유혹을 참고 사람들이 갔다던 곳으로 가버린다 
아 제발 나는 가고
나만의 것은 아닌 장미주택
참는다
대충 이상한 화분이 보였을 때부터 알아차려야 했는데
----시 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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