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는 물건이나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딜리터가 등장하고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겹겹이 쌓여있는 레이어를 펼치고 접고 편집하며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픽토르가 있고 딜리터와는 사뭇 다른 조직폭력배나 살인 청부업자의 뒷정리를 해 주는 더스트맨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환타지한 이들의 존재가 서로 얽히고 설켜 하나의 가상현실을 보여주는것 같은 판타지미스터리소설이다.딜리터지만 더이상 딜리터가 되고 싶지 않은 강치우의 말발은 작가의 글발을 보여주는 듯 하고 남들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며 현실과 비현실의 혼돈속에 살아가는 픽토르 조이수는 그래서인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또한 진짜 딜리터가 아닌 딜리터를 직업으로 삼아 일하며 말을 더듬으면서도 돈계산은 확실한 이기동과 그리운 사람을 찾아준다는 단체의 사람들, 딜리팅을 의뢰한 인물들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스토리가 짜임새가 있어 이야기의 줄거리를 흥미롭게 따라가게 된다. 각각의 챕터마다 딜리터 묵시록의 일부분이 등장해 이야기를 좀 더 리얼하게 만들어주고 한편의 판타지한 드라마가 펼쳐지다가 연극의 한장면이 등장하기도 하며 미스터리소설 답게 반전도 있다. 늘 책점으로 오늘의 운세를 점치는 강치우의 습관은 괜히 한번 따라해보게 만들기도 하는데 소설과 열린결말에 대한 이야기로 마침표없는 끝을 내는 소설이라니!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재밌겠다는 그런 생각!김중혁 작가도 혹시 책점으로 오늘의 운세를 점칠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