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 그의 인생관 교육관 철학관이 모두 담긴 에세이! 삶을 통해 혹은 책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주는 에세이,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수많은 책과 사회 현상들을 접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으로 스스로 인문학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 김진명, 평소 우리가 늘 의문스럽게 여겼지만 도저히 풀길 없어 무관심하게 두었던 인문학적 궁금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주는 작가다.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이미 다 아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나 책을 통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글들이 참 흥미롭다.

세상을 잘 살아가는 세가지 비결중에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개발하는 것이라는 마지막 방법에 솔깃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게 취미이든 행위이든 믿음이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내 그것을 평생 간직하고 실행하며 이 거친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이 말이 왜 이렇게나 좋을까! 얼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냥 사는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우리는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다.‘ -p69

이런 말을 들으니 참으로 감격스럽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면서 살아생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지 못하면 안될거 같은 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냥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며 인류에까지 공헌하기까지 하는 것이라니!

행동하는 지식인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에 열광하고, 수중에 돈만원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그 덕분에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으며 인간의본질인 슬픔과 비극을 외면한 세상에 대해 한탄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이론에 대한 반론을 주저하지 않으며 그저 좋아하는 작가를 만났다는 이유로 비싼 밥값을 몰래 내고 가는 일용직일꾼에게 감동받고, 남의 의로운 행동에 동참할줄 알며 남의 선생이지만 훌륭한 에피소드에 감동받아 나의 은사님으로 받아들이는 등 그의 글은 무척 호탕하면서도 읽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우리의 역사지만 삼국지만큼도 아는것이 없는 우리를 위해 재밌는 역사소설을 쓰겠다는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집필에 응원의 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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