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다소 답답한듯 느긋하게 흘러가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는 그런 느낌이드는 은밀한 느낌과 은유적인 문장들이 읽다보면 어느새 책장의 마지막장을 넘기게 만든다.
소스케는 도쿄에 살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벌어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하며 아내와 단 둘이 소박한 삶을 살아 가고 있다. 어느날 숙부의 죽음으로 숙부집에 얹혀 살고 있던 남동생을 집에 들이게 되면서 평안했던 부부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게 되고 과거의 어떤 일이 부부의 삶을 점점 옥죄어 오게 된다.
어느순간 맞딱드리게 된 과거의 죄책감앞에 갈등하고 방황하게 되는 소스케가 또다시 불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순간,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 문앞에서 망설이기만 할 뿐 결코 열어젖히지 못한다는 사실에 답답해지는 소설! 하지만 어쩌면 우리네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게 된다.

소스케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의 흐름이 거기서 뚝 멈추고자신도 오요네도 순식간에 화석이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괴롭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은 겨울 밑에서 봄이 머리를 쳐들 무렵에 시작되어 벚꽃이 다 지고 어린잎으로 색을 바꿀 무렵 끝났다. 모든 것이 생사를 건 싸움이었다. 청죽(靑竹)을 불에 찍어 기름을 짜낼 정도의 고통이었다. 아무 준비도 안 된 두 사람에게 돌연 모진 바람이 불어 둘을 쓰러뜨렸던 것이다. 두 사람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어디나 온통 모래뿐이었다. 그들은 모래투성이가 된 자신들을 발견했다. 하지만 언제 바람을 맞고 쓰러졌는지도 몰랐다.
그의 머리를 스쳐 가려던 비구름은 간신히 머리에 닿지 않고 지나간 듯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불안이 앞으로도 몇 번이고 여러 가지수준으로 되풀이될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딘가에 있었다. 그것을 되풀이하게 하는 것은 하늘의 일이다. 그것을 피해 다니는 것은 소스케의 일이다. - P260
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열고 들어오너라‘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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