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내에서의 눈치, 서열, 반말, 말을 끊는 상사, 타인을 부러워하는 삶, 소주에 대한 단상등 기자 생활과 직장 생활을 통한 사회생활 경력자답게 보고 듣고 직접 겪어 내야했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자기 반성은 물론 현사회의 모순과 군더더기들을 드러내는 글들이 참 기자답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기 반성과 성찰로 뒤늦은 후회로 점철되는 삶이 아닌 이제라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결심하고 한발 한발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2장의 어른스럽게 울기라는 소제목의 글들중에 20년 넘도록 저자를 괴롭혀 온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풀어 놓은 글이 흥미롭다. 가위눌림, 누구에게나 한번쯤 아니 드문드문 찾아오게 되는 그 녀석이 오히려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존재라고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방식이 참 놀랍다. 내게도 가끔씩 찾아오는 그녀석의 정체를 어쩐지 저자의 글에서 발견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다. 한편의 미스터리 스릴러같은 글을 읽으며 왠지 동질감이 들었다. 알수 없는 힘에 억눌려 두려움에 떨칠 방법을 찾아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그 순간의 두려움이 많이 희미해진걸 보니, 나 또한 어느새 그녀석을 받아 들이고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정도로 벌고 싶다는 생각에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엠비티아이가 어쩌고 하지만 사회생활에 있어 나의 성향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와 단골 카페였던 곳이 아이와 함께 방문하려하자 거부당하게 되는등의 자신의 아이와의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게 되는 시선과 이성 친구등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등등이 모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며 삶이라서 저자와 더불어 같은 생각을 하거나 때로는 불편한 진실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되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삶이 언제까지나 쭉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사람은 언제나 후회하고 반성도 하지만 실천은 뒷전인 고작 이정도의 어른이지만 역시, 이미 늦었다고 생각이 드는 지금이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통감하게 되는 글!

*출판사 협찬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