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도 해제되고 서서히 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유럽 여행 어디로 갈지 고민되신다면 포르투갈 추천합니다.

일단 책표지가 넘나 반가워서 얼른 펼쳐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포르투갈의 아줄레주가 인상적인 포르투갈 여행에세이, 에린쌤의 반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맞습니다. 정말 느릿느릿 여유롭게 여행해야만 하는 그런 곳이에요.

아 진짜! 벌써 4년전의 추억이 된 포르투갈의 동루이1세다리! 2018년 봄 신랑이랑 딸이랑 셋이서 떠난 유럽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되었던 포르투갈의 포르투가 눈앞에 펼쳐지니 그때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려집니다. 사실 4년이란 시간속에 스며들어 좀 가물거리기도 했는데 에린쌤의 여행에세이 덕분에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게 되더라구요.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게 되는 렐루 서점! 서점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며 괜히 관광객중에 혹시 우리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게 되네요. 분명 다른 시간속의 풍경이지만 지난 글을 찾아보면 사진속 배경은 똑같아서 신기한 느낌마저 듭니다. 게다가 에린쌤의 책 구입목록이 저랑 똑같은 어린왕자라니요. ㅋㅋ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의 공간‘이상의 책 냄새에 압도당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책들이 살아숨쉬는 공기를 나와 나누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벅찰 때쯤, 어쩌면 -안타깝게도- 사람들로 꽉 찬 책방이 주는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렐루 서점에 들어가던 순간의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글이네요. 이제는 좀 희미해졌지만 책이 가득한 책장에 압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어깨를 부딛히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순간의 기억,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불거리는 나선형 계단에 서 있던 마법같은 순간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들어오는 황홀한 빛에 반했던 그 순간의 기억만 선명하게 남아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린쌤의 말처럼 진짜 색연필세트를 선물받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던 포르투갈의 집들! 히베리아 광장의 야경의 설레임과 와이너리 투어의 특별한 경험과 아줄레주 장식이 멋져서 오가며 몇번이나 들렀던 상벤투역등의 추억이 어쩌면 에린쌤과 함께 여행했던 것 마냥 느껴졌습니다.

비오던 날의 코임브라, 대학에 도착해 해리포터의 그 마법망토를 쓴 학생들을 보고 싶어 찾아보던 기억, 도서관과 학생식당등이 이미 문을 닫아 들어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에린쌤이 대신 채워주네요. 우산을 쓰고 학교와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에린쌤의 어쩌다 완행열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의 여정은 뜻밖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네요.

성곽마을 오비두스의 책방 사진에 다시한번 감격! 포르투갈 여행지중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 오비두스 성곽마을입니다. 마을을 빙둘러 한눈에 마을을 내려다 보며 걷게 되는 성곽길도 인상적이지만 골목골목 정말 이뻤던 마을 산책과 수도가 끊겨 잠시 화장실 걱정을 했던 순간의 기억등이 다시 떠올라 웃음짓게 합니다. 잔까지 먹어줘야하는 진자를 꼭 다시 맛보러 가야하는 오비두스! 아줄레주 타일 하나쯤 기념으로 사게 되는 마을이에요.

포르투갈 여행지중에 포르투 다음으로 꼽는 리스본! 청량하고 상쾌했던 포르투와는 또 다른 자유로운 느낌이었던 리스보아(리스본)를 또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에요.

리스본의 정말 완벽한 바닷가 풍경! 트램이 지나다니던 길목과 저녁놀이 매혹적이던 코메르시우스 광장의 해질녘 그 풍경은 제 카톡 프로필로도 저장되어 있을정도에요. 그리고 바삭함이 이 세상 맛이 아니었던 타르트는 진정 꼭 맛봐야하는 포르투의 명물입니다. 벨렝지구의 아름다운 풍경도 절대 빼놓을 수 없구요.

포르투에 가면 꼭 가야하는 코스, 신트라의 아기자기한 궁전같은 페나성과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호카곶의 그 웅장함이란 절대 잊을수가 없어요. 자연 풍광 앞에서 정말이지 인간이란 우주의 먼지와 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포르투갈의 11곳이나 되는 도시를 여행하는 여정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에세이로 생생하게 담아놓은 책이에요. 작가님 덕분에 오랜만에 포르투갈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했습니다. 다시 포르투갈을 여행하게 된다면 아직 못가본 곳들을 비롯해 작가님의 여행여정을 따라 여행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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