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무 생각없이 펼쳤다가 인생 질문에 답을 찾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교실 밖으로, 세상 밖으로 혼자 나선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스스로 깨우친 것들을 한권의 책에 담았다. 자신을 아름답게 담을 줄 알고 기특한 생각을 글로 예쁘게 담은 책, 어쩜 이렇게 이쁠까, 사진도 참 예쁜데 글도 참 예쁜 여고생 슬구의 우물밖 세상여행. 우리는 늘 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데 여고생에게서 배우게 되는 책이다.
나의 여고시절 그때를 떠올려 보면 막상 집을 뛰쳐 나와서도 갈데가 없을뿐 아니라 혼자서 어디를 간다는 자체가 언감생심! 자신은 특별하지 않다 말하지만 몇페이지만 넘겨봐도 이미 특별해진 여고생 슬구의 여행속에 풍덩 빠지게 된다.
‘갈림길 앞에선 늘 고민에 빠집니다. 이 길이 맞을까? 잘못된길이면 어쩌지? 갈림길 앞에서 확신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없어요. 그러니 자신 있게 걸어가세요.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오면 되니까. 대신 조급함은 잠시 내려두기.
지름길에 없는 뜻밖의 풍경을 마주칠지 누가 알겠어요?‘-p203
하루에도 몇번씩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의 삶, 정말이지 가보지도 않고 왜 잘못된 길인지를 먼저 걱정하는걸까? 그저 먼저 가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와서 다른 길로 가면 되는것을. 잘못된 길을 걷게 되더라도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여고생 슬구도 아는 것을!
‘혼자서 찍는 사진은 언제나 머쓱하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뛰어 넘을 만큼 나는 내가 담긴 사진이 좋다. 세상 어느누구도 찍을 수 없는 오직 나만의 사진˝ -p133
나를 찍는다는 자체를 괜히 부끄러워했는데 누구도 담을 수 없는 나만의 모습을 담는다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든다. 나의 가장 푸르른 날인 바로 오늘, 그 지금의 내 모습을 아름답게 담을 줄 아는 여고생 슬구라 더 이쁘다!
‘비행기를 타는게 여행이 아니에요.
여행은 마음이 울컥하는거에요.‘
-P163
하, 이 여고생 참... 18세 여고생의 혼자서 교실밖 세상 여행이 뭐길래 하고 보다가 만나는 문장들이
어쩜 이리도 하나같이 정곡을 찌르는지... 우리는 여행이라고 하면 꼭 거창한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마음이 울컥하고 그 순간 가슴이 뛴다면
그것이 여행이라는 문장에 괜히 내가 울컥!
‘인생이 딱 한번뿐인 항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 아주 튼튼한 돛을 만들고 있는거야. 아주 튼튼한 돛을 만들기 위해선 찢어지는 방법도, 구겨지는 방법도 알아야해. 그래야 어떤 폭풍우를 만나도 끄떡없는 돛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p174
게다가 실패는 더 큰 실패를 가져다 주지 않기 위해 존재한다는 이런 말을 할줄 아는 여고생이라니!
태어나 17살이 될때까지 시흥 토박이로 산 여고생 슬구의 용감한 도전, 첫 일본 여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자신의 흔적과 글을 담은 이 한권의 책이 또 용감하게 우물밖으로 도전할 수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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