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혼자서도 잘 지내는척, 외로운데 안그런척 하면서 ‘지금이 딱 좋아‘ 하고 계시나요? 정말 그런지 고애순 할머니를 만나 볼까요!

때이른 더위에 급하게 핀 벚꽃이 후다닥 지고 있는 이봄에 딱 어울리는 표지의 뭉클하고 따스한 그림책!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그림책의 시작과 끝을 세심하게 담은 작가님의 센스! 불을 끄고 불을 켜는 단순한 그림이지만 이 그림책의 모든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집에 혼자 있으면서도 무엇이든 가능한 요즘, 거실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고 밥통에 밥을 지어 먹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중얼중얼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하는 애순 할머니!

‘아이고 딱 좋네. 여기가 딱 좋아.
지금이 딱 좋아!‘

할머니의 좋다 좋다하는 혼잣말이 반어적으로 들려 왠지 슬프게 느껴집니다! 맞아요. 애순할머니는 지금 혼자도 좋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그런거라죠!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이웃의 도움을 받은 그 날 이후로 애순할머니는 꽃단장을 하고 차를 끓여 밖으로 나가 이웃들과 차도 마시고 파랑하늘도 직접 보며 살아 있음을 즐기지 못하고 미리 체념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는 애순 할머니의 ‘딱 좋아‘라는 말이 진짜 좋게 들립니다. 불이 꺼지듯 우울한 일상이 불이 켜지듯 밝고 환하게 바뀌는 그림책입니다.

‘할머니의 봄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문장에 우리 인생의 봄날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네요!^^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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