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시인의 문장은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인들은 시어를 어디서 데려오는 걸까?
또 시인들이 시를 쓰는 순간엔 어떤 생각을 하며 쓸까?
시인들은 시를 짓는 일이 쉬울까?
시인들은 영화를 보며 또는 책을 읽으며
어떤 장면에 감동하고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을까?

솔방울을 올려두고 그 속을 들여다보며
시를 짓는 시인의 마음이라니...
시인도 영화를 보며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에 감동받고
다른 사람들의 책속 문장과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서 생각을 찾고 답을 찾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과 사람과 사물 그리고 일상과 책과 영화등등에서
시인이 수집한 문장이나 단어들을 만나게 되는 책!
시인의 첫 문장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관찰하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들이
시인의 손끝에서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책.

시인의 문장도 참 좋지만
뭔가 오손도손하고 다정해보이는 삽화가 정말 매력적!






우리의 마음이 하나의 항아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쪽이 텅 비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항아리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는 시간과 사물과 생명이 담겨 있다. 어제의 자취와지금의 움직임과 내일의 시간이 담겨 있다. 지금의 표정과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봄날도 담겨 있어서 진달래꽃과 봄바람과 무논과 새잎이 있다. 그리고 우물처럼 들여다보는항아리에 이별한 옛 사람이 있다. 돌아오지 못하는 옛 사람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 있다.
- P35

우리가 덜조급해하고, 조금은 의연한 척도 하면서, 딴청을 피우는 척도 하면서 산다면 말이다. 못나고도 촌스러운 음식을 먹으면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잠깐씩 각별할 것 없는 평범한 때를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소박한층복의 내용일 수도 있을 것이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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