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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방탄소년단 노래가 뭐길래 세계가 그토록 K팝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들의 노래를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번쯤 이런 생각을 했다면 나태주시인의 노래산문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그 답이 되어줄듯 하다.
방탄소년단이 남성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정도만 아는 나는 그들의 노랫말을 유심히 들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소 조용하고 발라드한 노래만 선호하는데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듣기 어려운 비트빠른 노래들은 그냥 시끄럽게만 여겼으니ㅠㅠ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풀꽃 시인 나태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그들의 노랫말이라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는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멀어지진 마 tomorrow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우리가 그토록 기다린 내일도
어느새 눈을 떠보면 어제의 이름이 돼
내일은 오늘이 되고 오늘은 어제가 되고
내일은 어제가 되어 내 등 뒤에 서 있네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그렇게 살아내다가 언젠간 사라지는것!'
--p31 BTS의 tomorrow
방탄소년단의 노래가사가 시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노래는 시가 되고 시는 또 노래가 되는 일곱 소년이 부르는 서른다섯편의 노래가 때로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때로는 처절한 삶의 이야기로 때로는 희망을 꿈꾸는 소년의 수줍은 이야기로 때로는 우주를 담고 있지만 때로는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을 사랑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소년들의 이야기로 들린다. 거기에 나이 지긋한 인생선배 나태주 할아버지가 소년들의 노랫가사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고 있어 그동안 그닥 관심두지 않았던 BTS 뮤비를 찾아보고 음악을 들으며 노래 가사들을 음미하게 된다.
서른다섯편이나 되는 방탄소년단 일곱명이 부르는 그들의 노랫말을 옮겨 적고 그들의 노래 가사를 음미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예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듯 풀어내고 있는 이 책! 마치 나에게 이야기하듯 그렇게 말을 건네는 책이다. 혼자만 느끼고 싶지 않아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고 감동하고 싶어하는 시인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드문드문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삽화 그림들이 잠시나마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