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넘나 강렬한 소설집 목차의 첫번째 소설!
‘세희에게˝ 라는 제목의 책장을 넘기니
심장을 두둥하게 만드는 글이 등장한다.

늙은 꽃에 물을 주었다.

우린 보통 시든꽃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늙은 꽃이라고도 표현하는 작가.
그러고보니 그런것도 같다.
늙어서 수명을 다해 더이상 살아날 수 없는 상태인
그런 꽃에게도 물을 주는 이유가
아름답게 질 수 있도록이라니....

꽃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안다.
꽃이 질때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렇게 사람도 숨이 다해 생을 마감할때도
아름다울 수 있다면....

시아버님 임종을 앞둔 지금,
꽃이 아름답게 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떠나가시는 아버님의 마지막 걸음 또한
여한없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





늙은 꽃에 물을 주었다.
이미 수명이 다했지만, 그래도 물을 주었다.
낙화한 꽃잎마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만개한 꽃잎처럼 찬란할 수 있도록.
너는 다시 개화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든 꽃에 미련을 부어주어라.
미련이 낙으로 바뀌는 순간,
너도 온전하게 지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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