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스타일이 어떠냐고? 하고 싶은거 좋아하는거 하면서 되는대로 산다! 이게 바로 마이라이프‘라고 당당하게 말하게 만드는 책!
전업주부로 아직 아침을 해야하는 삶을 살다보니 알람은 맞춰놓고 살지만 알람보다 먼저 눈 뜨는 삶을 사는 내게 그런 알람이라면 없어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좋아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책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고 그리는것도 좋아하고 뜨개도 좋아하고 드라마나 영화보는것도 좋아하고 기타등등, 좋아하는게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딱히 프로급으로 잘하는 건 하나도 없는 내게 그렇더라도 좋아하는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고 응원해주는 책!
일단 책을 잡는 순간 휘리릭 넘겨본다. 노안이 오다보니 아무래도 큰 글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짤막하고 공감 팍 되는 문장에 홀려서 줄글을 읽게 되는데 그렇게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반려 에코백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다보니 무분별하게 만들어내는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을 더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공짜로 받을때는 좋았던 에코백이 애물단지가 되는때가 많았는데 늘 쓰던 에코백만 쓰는걸 보면 진짜 거창한것보다 소박한 게 내 삶의 방향 맞다.
게다가 틈틈이 심플하면서도 의미있는 그림 그리는 법도 알려준다. 단순하게 그린 만화도 드문드문 등장한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커피가 되고 케익이 되고 책이 되고 또 무엇이든 되는 마술을 보여주는 드로잉! 카페를 다니다보면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을 발견하게 된다더니 이런 저런 책을 보다보니 내 취향을 알게 된다. 진짜 단순한 그림인데 홀리게되는 이런 드로잉이 딱 내 취향!
‘명함 한 장으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소개하려면 시간이 드는 구구절절한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뭐 크게 상관없다. 지금처럼 조금씩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 돈을 벌고, 돈을 모은다. 태산을 꿈꾸며 티끌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명함 한장 내밀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있는데 그럴일이 아니다. 나조차도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우니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해야 되는 내 삶도 개의치 말라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까. 나는 그냥 오늘을 살아내는 것으로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겠다. 그 이상은 생각도 안 나고, 생각하고싶지도 않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정도의 고민만 하련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큰 보폭을 만들어 뒷걸음을 걷겠다(뒷걸음을 치겠다는 문장이 읽기에 더 익숙하지만, 뒤로 걷는다‘라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쓴다), 후퇴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내 미래를 그려본다. 좀 더못한 삶 좀 더 불편한 삶, 나는 그 삶을 기꺼이 선택하겠다.‘
뒷걸음 치겠다가 아닌 뒷걸음을 걷겠다는 작가의 문장력에 감탄! 좀 더 잘하고 좀 더 편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가 아닌 뒷걸음을 걷는 삶도 좀 더 못한 삶도 좀 더 불편한 삶도 기꺼이 선택하겠다는 작가의 남다른 생각에, 나아가 이런 생각을 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또한 결혼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도 고개 끄덕이며 읽게 된다.
느리게 사는 삶, 그보다는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작가의 삶과 그림이 담긴 이 한권의 책이 구구절절하지만 구질구질하지 않고 오히려 더 대단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든 나만의 속도를 찾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나는알람없이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