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여름이 (책 + CD) - 김용택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3
김용택 시, 백창우 곡, 이태수 그림 / 보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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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백창우님의 전래동요집을 사서 아이들과 듣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엔 노래가 참 반복적이고 우리 악기 소리가 참 따분하게 들리기도 했는데
자꾸 듣다보니 어느새 아이들도 엄마인 저도 함께 흥얼거리게 되고
가사를 다 외워서 서로 경쟁이 붙어 노래를 해 대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아주 가끔 그 노래집이 생각이 나면 틀어 주기도했지만
거의 잊고 지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번에 이 '우리반 여름이'를 만나게 되어 너무 너무 좋습니다.
역시 분위기는 딱 여름 분위기이며 우리 악기 소리가 깔려 더욱 정겹습니다.
태평소 날라리의 가늘고 높은 소리가 정말 딱이란 생각이 들 정도록 독특하면서
조금 따분하게 들릴 수 있는 우리 노래가락을 흥이 나게 하기도 합니다.
노랫말 또한 제가 좋아하는 김용택님의 시를 담은 거여서 더 정이 가기도 하고
하나 하나 가사를 음미해보면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어른 거리기도 합니다.
 
'우리반 여름이' 라는 시는 정말 재미납니다.
딸아이네 반에도 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는데 게다가 성이 '함'
성과 이름을 같이 부르면 '함여름'인데 아이들은 모두 '한여름'이라고 부른다며
반갑다는듯이 이야기를 하더니 노래가사를 바꾸어 불러봅니다.
 
'우리반에 함여름 가을에도 한여름
겨울에도 한여름 봄이와도 한여름
우리반에 한여름 여름 내내 한여름'
 
분명 그 아이가 들으면 조금은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자기 이름을 딴 노래가락이
참 재미나고 듣기에도 너무 좋고 다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서 좋기도 할거 같습니다.
 
'콩 너는 죽었다.' 라는 시는 아이들의 교과서에서 본듯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아주 오랜 어릴적 생각이 떠오릅니다.
콩타작하는 모습을 여간해서 볼 수 없는데 시골 친구집에 갔을때
마당 가득 펼쳐져 있는 콩들을 타작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콩 타작하는 도구도 참 특이하게 생겨 한대 맞으면 정말 아플것만 같았던 기억이나고
또 그렇게 타작한 콩들을 작은 소반에 쭉 늘어 놓고 벌레 먹은 콩을 골라 냈던 기억이 나서
추억에 잠기게 해 주더군요!
쥐구멍으로 쏙 들어간 콩은 정말 이제 꼼짝없이 쥐밥신세가 되었겠지요?
 
이렇듯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 시켜주며 저에게는 추억속에 잠기게 한 이
우리반 여름이 노래집이 정말 정말 좋습니다.
지금도 머릿속에 떠돌아 입가에 맴도는 노랫가락때문에
흥얼 흥얼 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것두 노래가사 살짝 살짝 바꿔 불러 볼 수 있는 아주 쉬운 노래집이 정말 좋습니다.
 
우리집에 배뚱띵 잠잘때도 배뚱띵 밥먹을때도 배뚱띵
아침에도 배뚱띵 점심에도 배뚱띵 제발 제발 배뚱띵!^^
'
우리 아이들이 좀체 살이 찌지 않아 살좀 찌라고 붙여준 별명이 '뚱띵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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