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언의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

그는 무척이나 잘생겼고, 내 남편이었다. 잊고 있었다. 우리는 스물네 살에 만났고, 그는 고작 서른아홉에 죽었다. 무척이나 건강했고 충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그의 죽음이 야기한 충격에서 헤어난 뒤로,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다. 내가 잘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걱정해도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애썼다. 현재를 회피하고 앞으로만나아갔다. 정신병원에서 나온 뒤 내가 주로 느낀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 P235

나는 벌들이 윙윙대는 소리, 새들이 뭔가를 두고 지저귀는 소리,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목소리, 클레어가 리사에게 고양이 젖꼭지에대해 열변을 토하는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토록 편할 수가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여기에서 은유적인 교훈을 끌어낼 수도 있겠지만 굳이 애쓰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몇 년만에 처음으로 나는 생각을 멈추었고, 그저 땅을 파는 데 열중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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