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일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죽을거 같은 슬픔을 어떻게 견뎌낼수 있을까? 슬픔으로 가득찬 릴리언의 정원이 벌레와 채소와 꽃으로 가득차게 되는 이야기!

사랑하는 남편의 끔직한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딸 둘을 키워내야하는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려 애쓰는 릴리언, 늘 언니를 걱정해주고 조카들을 사랑해주는 동생 레이철과 새로운 원예수업을 듣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선생님과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땅을 뒤엎어 텃밭을 가꿀 흙을 일구고 원하는 작물을 심고 기르고 수확을 하는동안 릴리언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직장을 옮기게 되는등 여러가지 변화들을 겪게 된다.

아직도 슬픔이라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늘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살아가는 릴리언, 그리움은 잠시 접어둔채 남편을 너무 사랑해 어린 두 딸을 키우는데 전념하며 연애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던 릴리언은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에 이끌리는 자신때문에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새출발을 해도 된다고 주변사람들은 그녀를 위로하고 응원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남편을 잃어버린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새로운 사랑을 밀어내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를 그리워하는 큰 딸로 인해 늘 감추기만 했던 남편과의 추억을 소환해 함께 추억하면서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게 된다.

릴리언에게는 기억속에 아빠얼굴을 담기도 전에 잃은 클레어와 릴리언처럼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에나벨이라는 두 딸이 있다. 여동생도 그렇지만 이 두 딸이 없었다면 릴리언은 삶을 쭉 이어가지 못했을듯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생각지 못한 말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두 아이들은 아빠의 죽음이 뭔지 엄마의 슬픔이 어느정도인지 헤아리지 못하지만 나름 자기들만의 성장통을 겪어내며 엄마에게는 알게모르게 삶의 힘이 되어준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의 존재감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빠져들게 만든다.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매 단락마다 채소기르기 팁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과 낯선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슬픔을 아닌척하며 살아가기보다는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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