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가족들에게 언제 어른이라고 생각했냐고 물었다. 다들 선뜻 답을 못하고 한참을 생각해서야 겨우 몇마디를 하지만 그마저도 ‘글쎄‘로 시작하는 어른! 도대체 어른이 된다는건 뭘까?

어른이라고 느낀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으면 왜 눈앞에 벽하나가 세워지는걸까? 문득 서글프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건 또 왜지? 내가 과연 어른인걸까? 나이만 먹어간다고? 어른의 시작이 있다면 그럼 어른은 또 언제 끝나는걸까?
어른이 도대체 뭐길래... 하면서 남의 어른이 되어간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클해지는 책!

‘나에게 자기사랑이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내 쓰레기 중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골라내는 일이다. ‘

요즘 세상은 인터넷의 발달로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엿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거나 소외감이나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은 다들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비교와 경쟁은 이제 그만두고 스스로 무언가 어긋난다는 느낌이 들때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만으로도 발전이라는 이야기와 누가 어떻든 간에 나답게 사는게 성공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멀쩡하게 다시 이어붙일 수 없는 수천 개의 작은 조각들로 덮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어도 괜찮아.
완벽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 조각들이 아름답게 반짝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우울증, 불안증세와 강박장애, 자해로 시달리던 저자 자신의 경험담은 읽는 내내 안타까움과 함께 미안함을 불러온다. 우리 주위에도 불안증세를 심하게 겪거나 강박적으로 손을 닦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들의 마음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무심코 그런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기 보다 껄끄러워했던 지난 일들에 내안의 부끄러움이 고개들지 못하게 된다. 감정의 쓰레기통에 사는 삶일지라도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은 조각 하나 골라낼 수 있는 일이야 말로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삶도 역시 나의 삶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 수천개의 작은 조각들로 이어붙인 내가 더 반짝일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어른들은 뭐든 잘해서 일을 엉망으로 망치는 경우는 어지간해서 없을 것 같지만, 실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어른이 된다. 이런저런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을 통해 나중에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을 배워가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점점 어른다워진다는 것은 은행 계좌의 입출금 내용을 확인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가랑이가 아프다고 말하기 전에 상대의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일을겪는다. 하지만 괜찮다. 결국 해낼 수 있으니까.‘
--- P33

어른이라고 뭐든 잘하고 완벽한것은 아니다. 전화를 잘못 걸어 당황하게 되거나 벌레 한마리 못잡아서 소동을 벌이고 카드 승인을 받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등 아직도 서툴러서 배워야하지만 그래도 괜찮으며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자신의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를 털어놓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혼자 속으로 끙끙 앓기보다는 조금만 내속내를 어디엔가에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삶의 무게를 덜 수 있음을 저자의 귀여운 손가락 캐릭터 그림으로 배우게 된다. 이제 막 20대를 접어 들어 혹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젊은이들이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줄 자존감 에세이!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첫번째이며 어른이어도 괜찮다고 위로받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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