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좋아하지만 딱히 걷기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거의 없다. 그저 내가 가진 두발로 혼자일땐 천천히 걸으면서 세상 풍경을 몸과 마음으로 맘껏 만끽하거나 누군가와 함께 걸을땐 즐거운 수다를 떠는 시간들이 좋았을뿐!

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 사람은 태어나면 걷는 순간을 가장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걷기를 배우고 정작 걷는것이 일상이 되면 타는 것들이 쉽고 편하고 재밌다는 사실에 빠져 걷는건 뒷전이 된다. 그럼 도대체 걷기는 왜 배우는걸까? 나면서부터 그냥 바퀴달린 것들을 타고 운전하는 법을 배우면 될텐데! 가만 생각해보면 가장 급한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이게 되는건 역시 두발이다. 걷기를 제외하고는 타기를 논할 수 없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걷기를 생각하는 걷기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걷는 게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알록달록한 등산조끼나 등산화, 반사 밴드가 달린 야간용 바지는 필요하지 않다. 할 수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다. 당연하듯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말고 걸어서 이동해보라.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보라.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고 최대한 활용하라. 자신을 발견하라. 늘어나는대로 쭉쭉 뻗고 발길이 이끄는 대로 가라.
당신이 어디에 살든, 그곳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가보길 권한다. 백번 설명한들 무슨 소용인가. 당장밖으로 나가 걸어보기를!‘ -P12

저자는 60의 나이를 앞두고 퇴사한 후 걷기를 시작한다. 늘 바쁘고 지친 일상속에서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대한 꿈에 드디어 도전한것이다. 시작하며의 걷기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두발을 가진 우리에게 가장 쉬운건 걷기이고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는 것을!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어느 아침의 깨달음이라는 글에서 강한 인상을 받는다. 걷기를 좋아하지만 걸을때 내가 어떤 근육을 사용하고 어떻게 걷는지를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으니까! 걸을때 어느 발을 어떤 보폭으로 움직이고 다리 근육과 엉덩이 근육, 허리, 팔등을 어떻게 움직이며 걷는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에 잠시 나의 걷기는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의족을 만드는 사람, 물리치료사, 치료용신발을 만드는 사람, 발 전문가등을 찾아가 자신의 걷기나 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어떤 걸음걸이가 걷기에 좋은지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저자는 무조건 하루에 몇키로를 걷겠다는 그런 다짐이 아닌 그저 내키는 대로 걸으며 최대한 자연을 만끽하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기차를 타거나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등 억지스러움이 없는 걷기여행을 한다. 때로는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기도 하고 또 뒤로 걷기도 하는등 또한 낯선 곳에서의 걷기를 통해 접하게 되는 풍경과 그곳의 문화와 역사 또 사람들과의 이야기등을 통해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걷기를 위한 발과 다리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늘 그냥 걷기만 했던 내게 생각하는 걷기를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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