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로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플로리스트의 에세이!
튤립의 반전 매력,
툴립 꽃잎이 뒤집어진 걸 본 사람만 아는
튤립의 또다른 매력!

반전이 있다.
나는 이 열린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튤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꽃이라고 믿었다. 크고 색이 선명한 몇 개의 꽃잎이 위를 향해 뾰족 솟아 있는 조금 맹숭맹숭한 봄꽃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처음 튤립을 뒤집어보았던 날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섬세하고도 복잡한 내면은 단번에 나를 매료시켰다.
튤립을 서늘한 곳으로 데려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입을 앙다문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이 차가운 바람이아닌 따스한 햇살이었던 것처럼 다정하고 화사한 튤립의 얼굴은 따뜻함에만 반응한다. 로맨틱한 꽃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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