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하게 되면 꼭 초록숲이 있는 자연을 걷게 된다. 가끔은 고요한 나무그늘에 앉아 눈을 감고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려 애쓴다. 고요함 속에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갈때면 누군가 나를 어루만지고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정말로 바람은 나에게 위로의 손길을 전해주고 간 걸수도!새소리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숲이 고요하지 않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무수한 동식물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는 바이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그저 단순히 학술적인 글을 써놓은 책이라면 한장도 채 넘기지 못하고 책을 그만 손에서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대화를 나누듯 우리에게 말을 걸고 온갖 동식물들이 주고 받고 행하는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때로는 자신의 고향으로 우리를 데려가거나 때로는 시와 그림등으로 흥미롭고 감성적으로 풀어놓는다. 눈앞에서 개미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한심스러워한다거나 길가던 개가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걸 더럽게 여긴다거나 새의 지저귐이 시끄럽다거나 하던 생각들에 대해 전혀 다른 시선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세포 미생물들조차도 서로가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에 덩치도 크면서 언어로 소통하는 인간들의 불통이 얼마나 한심스러운지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며 큰소리치는 우리 인간들은 왜 다른 동식물들과 소통하지 못하는걸까? 빛으로 소리로 혹은 냄새로 서로 소통하는 바이오 커뮤니케이션, 숲속의 고요함속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 책, 저자의 입담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나도 몰랐던 자연의 생명체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