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백지영, 성시경, 태연등
발라드하면 딱 떠올려지는 유명한 가수들이 부른
노래 가사를 쓴 원태연의 시집,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

일단 액자같은 책 표지가 참 예쁜 시집, 언젠가 고양이와 선인장으로 만났던 시인의 그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집! 뭔가 애틋하고 시리고 뭉클하고 아련한 그리움에 사무치는듯한 시 한편한편이 오래 묵어 화석이 되어 심장 밑바닥에 숨어버린 감성을 자극해 다시 촉촉하게 만드는 느낌!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연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또 너를
허나
다시 누군가와 이별해야 한다면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두 번 죽어도 너와는…‘

헤어지고 보니 그동안 못해준 것들이 떠오르고 이별이 남기고 간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 방황하게 되고 이별을 실감하지 못해 가슴이 아픈지조차 모르는 세상 모든 헤어진 연인들의 마음이 담긴 시!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이고 다시 사랑하고 그리워해야 하는것도 너인데 이별만은 죽어도 안하고 싶은 너와는 왜 헤어지고 만걸까? 이별하고도 이별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랄 정도로 절절한 이 사랑을 도대체!

<알려줘>
네 사람만 건너뛰면
아는 사람이고
세 시간만 걸어다니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두 시간만 얘기하면
아는 사람이 되는
어지간히 좁은 세상에 살면서
한 시간도 마주할 수 없는
너와 나는아는 사람이니
모르는 사람이니?

하루라도 안보면 못살거 같이, 누군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찰싹 붙어 사랑했음에도 이별하고 나면 서로 전혀 모르는 남남! 사랑할때는 가능했던 참 많은것들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별! 그리워도 달려갈 수 없고 전화번호는 저장되어 있지만 함부로 누를 수 없고 보고 싶다고 아무때나 볼수도 없는 친구만도 낯선 사람만도 못한 그런 사이가 되는 헤어진 연인들!

<이런 젠장>
생각이 날때마다
술을 마셨더니
이제는 술만 마시면
생각이 나네

충분히 공감하겠지만 오히려 세상 모든 헤어진 연인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드는 원태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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