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갔다가
미술책방에서 발견한 딱 제 취향의 책!
꽃그림과 그 꽃에 대한 짧은 한마디
그리고 아주 상세한 설명이 상상력을 자극시키네요.
모든걸 다 확인할 수 있어야만 하는건 아니라는 사실!

작약>
신비로운 수납 공간
파브르 식물기 를 읽어 보면 나무의 눈에 관한 설명과 묘사 부분이 참흥미롭다. 나무의 눈을 여행 가방 싸기에 비유한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어찌하면 효율적으로 많은 짐을 채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낸다. 눈이라부르는 것은 일종의 공간이다. 잎눈과 꽃눈은 모양이 살짝 다르다.
여행 가방보다 훨씬 더 좁은 공간에 어린잎들이나 꽃잎들이 빽빽이 수납되어 있다. 잎눈이나 꽃눈이나 그 안쪽은 경이로운 공간이다. 뾰족하게생긴 잎눈에는 무성하게 자랄 여러 개의 어린잎이, 둥글게 생긴 꽃눈에는 피어날 꽃잎이 숫자대로 꽃술과 함께 들어 있다. 꽃눈은 자라면서꽃봉오리가 되는데 그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단면을살펴보면 알 수 있다. 크고 풍성한 꽃이 피는 작약의 꽃봉오리 안에도수십 장의 꽃잎과 암술, 수술이 차곡차곡 수납되어 있다. 활짝 핀 크고탐스러운 꽃송이를 보면 바로 얼마 전까지 그 작은 공간 안에 꽃잎이한 장도 파손되지 않고 수납되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대단하다. 이른 봄 땅속에서 나오는 싹과 어린잎은 붉은 자줏빛을 띠다가자라면서 초록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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