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에 대한 아홉편의 짧은 에피소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사랑과 연애는 그저 달달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슴설레는 일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어려울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참 번거로운 일일수 있다는 사실을 다나베 세이코의 아홉편의 짤막한 소설로 알게 된다.

영화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글로 만나게 되는 새로움이 있으며 그 외 여덟편의 단편소설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는 결혼에 별 관심이 없던 언니가 동생의 결혼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고 동생의 남자에게 연애 감정을 상상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왠지 사랑스럽게 여겨진다. 세상의 부정함에 당당하게 맞서듯 자신의 목소리를 낼줄 아는 조제의 이야기는 글만으로도 그녀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이모와 조카의 이야기는 당황스럽지만 그 문장은 간질간질하게 느껴진다.

늘 혼자만 바쁜 남편덕분에 여섯살 연하의 남자를 짝사랑하게 된 가오리의 감정을 담은 문장을 읽으며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을듯 말듯 아슬아슬함을 즐기게 되고, 분명 불륜의 연애를 하는 이야기인데도 늘 처음처럼 설레어하고 행복해하며 지금 죽어도 좋다는 이와코의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고 만다. 또한 칠년전 자신을 버린 연애상대를 다시 만나 설레게 되지만 그간의 구질구질한 삶을 엿보게 되면서 아구리와 함께 짜증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등 다나베 세이코의 이야기는 어느새 주인공과 하나가 된듯 이야기속에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좀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이야기속 캐릭터들에 동화되어 읽게 되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