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책은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넘겨보게 되지만 좋은 책은 한번에 휘리릭 읽기보다 아껴가며 읽고 싶어지는데 백수린 산문집 다정한매일매일이 바로 그런 책!

드문드문 등장하는 그림조차 힐링되는 책! 백수린작가는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를, 때로는 익숙한 빵 이름을 대고 자신의 이야기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빵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소개하고 자신만의 개똥철학같은 결론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묘하게도 공감하게 되는 이 책, 책장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곱게 쌓이는 페스트리 빵이 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글이다.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하루와 하루 사이를 박음질하듯 이으며 살아갈 뿐이니까. 그리고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매일매일 그저 자신에게 최선이라 믿는 길을 선택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한, 사노의 질문은 길않은 자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처럼 언제나 그자리에서 빛날 것이다.
- P172

나의 것이 분명한데도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마음이두둥실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일이 힘들때, 그래서 내가 마음의 주인인지 마음이 나의 주인인지도무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 때 펼쳐보는 그림책이 있다.
『마음의 집』이라는 그림책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한 가지를 깊이 있게 할 줄 몰라서,
여기저기만 기웃거리다가 그 무엇도 제대로 쌓아 올리지못한 인생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새해에 당신과 내가 들여다보았으면하는 것은 오직 마음.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하고, 쿠키 조각처럼 바삭거리며 쉽게 부서지거나 구멍 뚫린 양말처럼 초라하다가도, 털실 뭉치를 닮은강아지의 엉덩이처럼 둥글고 따뜻해지는 마음, 마음,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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