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라고 하면 단군신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참많은 신들이 있어요. 옛 전래동화속에만 해도 용왕님이나 산신령등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한국의 신들을 모아놓은 책이에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가 원전에 충실한 내용으로 깊이 있는 해석을 더해 이해하기 쉽게 우리 이야기속 신들을 만나게 해준답니다. 책속에는 채영이와 순군이라는 두 아이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아이들에게 한국의 신화를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방식이라 대화체로 쓰여져 있어 쉽게 읽힙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대신해 주고 작가님이 친절하게 답해주니 더 이해하기 쉬워요.

신화속에 등장하는 신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면 우리가 대부분 이미 다 알고 있는 신들이더라구요. 생명을 점지해주는 신, 오래 장수하게 해주는 신, 나쁜 것은 막아주고 복을 주는 신, 나쁜 귀신을 막아주는 신, 죽어서 신으로 환생한 사람들을 테마로 총 5장의 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고보면 장수의 신이나 복을 주는 신, 악귀를 막아주는 신등 모두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신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나 설화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단군 신화의 등장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야기속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설명을 더해주기도 하고 하늘의 아들 단군이 지상의 동물들과 잘 살아가기 위해 사돈을 맺었다느니 단군이 1500년이나 나라를 다스린 후 산으로 들어가 산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보는거 같네요. 맨날 듣던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더 재밌게 읽히는 거 같아요.

신화속에 등장하는 신들을 그린 삽화를 많이 실어 놓아 상상력에 도움을 주기도 해요, 우락부락 무섭게 생긴 신이 있는가 하면 온화한 미소를 지닌 신도 있고 상상 이상의 모습을 한 신들까지 삽화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에요. 생명을 주는 신으로 산신령, 삼신할미, 용왕이 등장하고 장수의 신으로는 칠성신, 불사할머니, 수노인, 벼락장군이 등장하고 나쁜 기운은 예능신 창부씨, 마마신, 미륵등이 막아주네요. 또한 나쁜 귀신을 막아주는 신으로는 동서남북의 신들과 오방신, 종규등이 등장합니다. 나아가 역사속 인물들중 최영, 이순신, 임경업, 홍경래등은 악귀를 물리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 신으로 환생시키기도 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한때 가장 무서웠던 전염병인 천연두를 나쁜 악귀로 만들기보다 마마로 신격화해 살살 달래주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런때에도 옛 조상의 재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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