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하완 작가의 신작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말속에 뼈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작가는 문장에 뼈가 있다. 스스로는 부족하고 무능하고 한없이 나약하고 무지하다고 말하지만 그속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 용의 꼬리도 아닌 뱀의 머리도 아닌 그냥 자신으로 살기를 소리치는 작가 하완 신작에세이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측면돌파! 스스로 정면이 별로여서 측면에 승부를 걸겠다는 이 작가. 그런데 듣고 보니 설득력이 있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라고 하면 왜 정면만 그리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등으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내 고루한 사고방식을 바꿔주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야말로 측면의 재발견이다. 늘 정면 승부만 하다보니 몰랐던 내게도 꽤 괜찮은 측면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가진것도 없고 부족하고 스스로가 못났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야매작가라고 하며 시대정신을 담은 책도 필요하겠지만 불량식품 같은 책도 필요하다고, 주연급 영화배우들을 모두 자신의 인생의 조연으로 만들어 버리고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멋부리기보다는 포기하는 쪽이 편하다고 말하고 집에만 있는데도 너무 즐겁다고 하고, 비교와 경쟁을 거부하고 어른이나 어린이나 하기 싫은건 똑같다고 말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별볼일 없는 어른이 된것이 결코 노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라고, 힘들고 괴로운 시간은 그럴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보다 끝없이 수정하며 나아가는게 인생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룰을 가지고 모두 다른 출발선에 서 있으므로 누구나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는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될대로 되라 식으로 살지만 절대 막살겠다는 것이 아닌 알 수 없는 미래에 담대함을 가지고 나가겠다는 의미라는 사실을, 맛없는 평양냉면의 맛을 찾다가 일부러 평양냉면을 찾아먹는 중독자가 되어버린 이 사람의 말처럼 이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글에 점점 중독되어지는 기분이다. 한 꼭지를 읽고 나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는 사실!^^
측면이 낫다고 하면서도 반전있는 글을 쓰는 이 작가! 꽤 괜찮은 측면을 발견하게 만들어 주는 책! 해서 나 또한 괜히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