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우리의 생이 미스터리함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오늘의 작가총서 세번째 책 이승우의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가 바로 그렇다!

시대의 아픈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적절한 방법으로 소설만한게 있을까? 물론 다큐와 같은 실제 이야기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당시의 실제 사건을 허구적인 이야기속에 녹여 뭐라도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게한다면 소설은 할일을 다 한듯! 천산 수도원 벽서의 등장으로 과거를 거슬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다섯사람의 이야기가 개인의 야망은 물론 종교적인 맹목적인 믿음과 정치적 야망등 과거 우리를 힘겹게 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펼쳐지는 소설이다.

처음 천산수도원의 이야기는 형이 남긴 자료를 동생 강상호가 마무리해 책으로 출간하기위해 답사를 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책을 통해 부각되는 것은 천산수도원 72개의 지하방에 새겨진 그림으로 장식된 벽서다. 벽서의 이야기를 읽은 신학대학 강사 차동현은 벽서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알려진 켈스의 책과 비교해 기독교 신문에 기고하게 되고 이야기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속의 후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사촌 누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박중위에게 복수를 하고 숨어들게 된 천산수도원, 자급자족으로 농사를 짓고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살아가는 천산수도원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던 후는 다시 쫓겨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집은 이미 땅속으로 사라지고 없고 마음속 앙금처럼 남아 있던 사촌누나의 흔적을 쫓게 된다.

​여러 우유곡절끝에 후는 결국 연희를 마나게 되지만 연희누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어떤것인지 깨닫게 되고 그것이 누나에겐 악몽같은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이야기는 차동현의 천산수도원 제보 이야기로 돌아가 군사정권을 장악하려던 누군가에 의해 폐쇄된 천산수도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군사정권의 핵심인물과도 같은 한정효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드디어 벽서의 이야기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도 미스터리함은 사라지지 않고 남게 된다. 다섯 인뭍중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인물은 사랑이 사랑인줄도 모르고 자신의 잘못된 욕망을 쫓아 살았던 후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또한 종국에는 다시 되돌아가게 만드는 천산수도원이라는 그 맹목적 종교의 힘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을 읽다보면 비슷한듯 다른 문장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다섯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그렇듯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져 있어 도중에 끊지 못하고 책을 읽게 된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 정치권력의 야망이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며 아름다운 벽서로 남아지게 되는 지상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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