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책을 한줄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중요한건 눈에 보이지 않아‘‘네가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거야‘‘사막이 아름다운건 우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야‘등등의 문장을 안다. 하지만 어린왕자 책을 직접 읽게 된다면 더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

셍텍쥐베리 탄생 120주년 기념 어린왕자 0629 에디션은 원로 불문학자 전성자 선생님의 번역본으로 처음 어린왕자를 책으로 만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쉽고 편하게 읽히는 책이다. 사실 번역서는 문체가 어떤식으로 번역이 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참 많이 다른데 일상에서 우리가 편하게 쓰는 대화체와 문장들이 어린왕자를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셍텍쥐베리가 직접 그린 삽화까지 함께 실려 있어 더 즐겁게 읽히는 책! 어른을 위한 동화로 추천!

이야기는 역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른들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림속에 숨은 뜻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어른들로 진정어린 대화를 하지 못해 아쉬웠던 주인공은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머물게 되면서 그제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는 다름 아닌 어느 작은 별에서 온 어린왕자! 사막 한가운데 그것도 비행기가 고장난 그때에 그곳에 등장한 어린왕자! 이건 어떤 기막힌 운명의 만남보다 더 짜릿하게 여겨지는 만남이다. 그야말로 기적같은 만남!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그 꽃의 말이 아니라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만 했어.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선사했고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어. 절대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련하게 술수를 쓰지만 그 뒤에는 애정이 숨어 있다는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그처럼 모순된 존재거든!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그를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집보다도 작은 별에 살던 어린왕자는 어쩌면 자신의 성장을 위해 별을 떠나 여행을 하는건지도 모른다. 자신의 별에 자라난 장미꽃 한송이조차 사랑해줄줄 몰랐던 스스로를 다그치는 문장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른이 되기위해 성장통을 겪듯 여러 별을 거쳐 지구라는 별에 착륙해 갖가지 경험을 하며 자신의 별로 돌아가 장미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어린왕자로 거듭나기 위한 여행! 그의 여정을 통해 어린왕자뿐 아니라 우리 또한 진정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책이다.

어린왕자가 만난 수많은 사람중에는 비행기 조종사인 주인공과 동물중에는 역시 뱀과 여우가 가장 인상적이다. 스르르 소리 없이 나타나 어린왕자를 왔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준다는 뱀, 자신을 길들여 달라는 여우를 만나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서로 길들여져 서로를 기다리며 설레게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별 B612를 올려다 보며 즐거워 할 주인공을 만나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 장미를 마음껏 사랑해줄 수 있게 된다.

어린왕자 그림중 가장 가슴아픈 마지막그림, 슬픈 결말보다 사막의 주인공처럼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되면 양을 풀어 놓아 바오밥나무를 먹게 하고 장미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소중히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싶다.
어린왕자 책을 만나는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적같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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