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하면 괴테만 떠올리는데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재로 한 단편을 쓴 이반 트루게네프의 소설!

요즘은 고전 읽기가 붐을 일으키는듯 하다. 이반 트르게네프의 파우스트가 실린 이 책에는 총 3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미모의 여인과의 우연한 만남을 그린 세번의 만남, 괴테의 파우스트 낭독을 하게 되면서 사랑으로 인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는 파우스트, 종교에 빠지듯 이상한 것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상한 이야기! 세편의 이야기가 모두 형식을 달리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세번의 만남을 읽기 시작하려니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마침 책을 읽는 장소가 나무들이 가득한 숲이어서 책속에 있는듯한 느낌! 아름다운 사랑의 노랫말과 함께 우연히 보게 된 아름다운 여인을 다시 우연히 보게 되니 그녀와 그녀가 만나는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하여 그녀가 누구인지 탐문을 시작하지만 이상하게 비밀에 가려진듯 그녀의 존재를 아는이가 없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 가면무도회장에서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내내 궁금했던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자 더 이상의 호기심은 사라지고 마는 이야기! 사실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지만 그것은 어쩌면 호기심과 궁금증의 발작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

‘잘 있게나! 예전 같았다면, 행복하게, 하고 덧붙였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겠네.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게.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를 기억해주게나. 슬플 때 말고 상념에 잠길때 말이야. 그리고 베라를, 그녀의 티 없이 맑고 순수한 그 모습을마음속 깊이 간직해주기 바라네…그럼 다시 한 번 잘 있게!
자네 친구 P. B로부터‘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파우스트! 몇년만에 고향으로 돌아 온 주인공은 오래전 구혼했던 여인이 세월을 거스르듯 늙지도 않고 그대로인 모습에 놀라는데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시문학을 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괴테의 파우스트를 낭독하는 낭독회를 갖기로 한다. 그로 인해 다시 사랑의 불씨가 타오르게 되고 점점 더 수렁에 빠지게 되는 주인공, 그리고 편지는 시간의 텀을 두고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기에 이르는 이 소설, 문득 괴테의 파우스트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편의 이상한 이야기는 요즘에도 일어나는 일이라 무엇엔가 빠져든다는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세편의 이야기가 제각각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반 트루게네프의 사람에 대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 그리고 심경의 변화와 주변의 이야기들을 적절히 잘 섞어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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