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생 맨부커상 후보 샐리 누니,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술술 잘 써내려가는 작가라는 사실에 놀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해야만 하는 메리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고 지키는일에 서툰 코넬! 흔히 말하는 사회적 신분의 격차가 확실한 매리앤과 코넬, 두사람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가정에서 참 많이 다른 사랑을 하고 살아간다. 무관심한 엄마와 폭력을 쓰는 오빠에게서 자라난 매리앤은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늘 사랑을 확인하려든다. 반면 아버지는 없지만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엄마에게 자란 코넬은 그나마 평범한 삶을 사는듯하다. 그러나...
‘마치 극히 사소한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처럼,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작가의 탁월한 문장 표현력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젊은이들의 방황이라고 하기엔 너무 우울하고 안타까운 진짜 반복적으로 내리는 눈같은 두 젊은이의 끝없는 시행착오들!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둘은 그것을 전적으로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마음과는 달리 이리 저리 휩쓸려 다니는 그들의 육체는 절대 마음을 체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늘 무언가를 확인해야만 하는 그들의 사랑방식이 내게는 너무 힘에 부치는 이야기들이다.
그토록 사랑한다면 다른이와의 관계도 마다하지 않는 대신 그런 나를 아까워하면서 거침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을텐데 왜?
방황하고 우울해하고 고독에 빠지등 어쩌면 서로의 반쪽을 찾아가는 힘겹고 어두운 과정들이 깊이를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가는것만 같다.
터널을 지나 서로의 얼굴을 잘 알아보게 된다면 좀 더 진실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것일까?
결론에 이르러서조차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두 남녀의 심리를 꿰뚫어 그 안에서 함께 방황하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에 깜짝 놀라게 된다. 2020년 BBC드라마 방영 원작 소설 노멀피플, 결코 만만하게 볼 그런 소설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