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아봤다.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시 한편 소개하면서 어찌나 말씀을 잘하시는지 은근 그가 시한편 읽어줄때를 기다리기도 했으므로!

이제 더는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이쉬워하던 차에 반가운 신간 소식!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마음, 공부, 교육, 생업, 몸, 아웃사이더, 노동, 부모, 인사이더, 잃은것, 가진것, 동행등의 열네가지 인생테마로 그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와 시 한편에 푹 빠져들게 되는 시간! 다시금 느끼는거지만 어쩜 이리 적재적소에 딱인 시를 읊어주고 또 기가막히게 공감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역시 엄지 척!

2장의 아이와 부모의 돌봄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울컥! 누구나 첫소절을 듣기만해도 뭉클하게 되는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가사를 가만 되짚어 보면 서로가 각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 노랫말들, 그 속에 담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아채기란 현실적으로 참 쉽지 않지만 결국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모두가 울컥하고 마는 부모와 아이의 그 관계! 진정 자식을 위한다면 성장한 아이의 손을 놓아주며 너의 삶을 살라고 할 수 있어야 함을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게 바로 인생!

때가 때이니만큼 건강을 챙기게 되는 나이! 쉰이라는 나이에 내 몸상태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심히 공감하게 된다. 그동안 내가 그렇게 함부로 막대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리를 아주 게을리 한것도 아닌데 내몸은 내 생각과 달리 돌아가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니 서러운 서른, 어영부영 마흔은 생각도 나지 않는데 어느새 닥쳐버린 쉰의 나이란 그런거라고! 그동안 나라걱정 자식걱정 남 걱정 할거 다 했으니 이제 내몸의 웰비잉을 챙기자는 말에 격하게 공감! 그러나 정말이지 뜻대로 되는게 없다고 결심한 그 순간에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있었으니! 소주 한병이 공짜! 금주도 다이어트도 내일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는 사실! 로또 한방을 동네 사람들에게 만찬을 베풀며 소진해버린 영화 이야기와 오래전 뜨신밥 먹이겠다고 이불속에 밥한공기 넣어두던 밥이야기등등 이토록 절묘하게 인생을 담아 놓은 책이라니!

‘우리 마음의 지하실에 가끔은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줘야 합니다. 냄새가 흘러나가도록 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의식 저편으로 팽개쳐놓고 감춰놓았던 것들, 누구나 다 갖고 있는데 없는 척 살아온 것들을 한 번 들여다보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지하실 문을 열어보고, 그 안에 있는 우울 같은 것들을 살펴보자는 말입니다. ----p142‘

드문드문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그림도 실려있어 글을 읽으며 눈을 잠시 쉬고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보게 된다. 이제는 정말이지 내 마음속 깊은 그곳, 지하실같은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알면서 모른척 했던 것들을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

‘오늘은 오랜만에 독락당에 들어가되 티비는 들고 가서 나는 자연인이다)나 봐야겠습니다. 그 대신 전화, 카톡, 페북, 메일다 끊을 테니 부디 연락 마시되, 세상 변두리 사는 우리들끼리니 오늘도 꿈은 함께 꾸길 부탁드리겠습니다.---p295‘

누구에게나 각자 다른 무게와 다른 빛깔 다른 공간으로 다가오는 인생이라는 파노라마! 그러니 고독할 수 밖에 없음을! 홀로 고독하게 독락당에 앉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이 한권의 책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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