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인간이 기르기에 참 까다로운 동물이라고 지인이 얘기해준적이 있어요. 절대 인간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구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건 왤까요?

유튜버haha ha의 공생 고양이 길막이와 그 친구들이 전지적고양이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에요. 인간이 고양이를 기른다고 생각하는건 착각, 고양이가 오히려 인간을 길들이는거라며 인간을 고양이집사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런 고양이의 속내는 도대체 뭘까요? 먹이를 주면 쉽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뭐구 갑자기 쥐를 잡아오는 이유는요? 고양이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는거더라구요.

길거리를 전전긍긍하던 생활을 청산하고 운좋데 양어장에서 팔딱거리며 뛰는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행복해하던 길막이. 그런데 어느날 양어장에 젊은 남자가 등장해 자기를 쫓아내려 야단을 떨더니 쉽게 물러 나지 않자 고기 셔틀을 시작한답니다. 길막이는 인간이 또 어떤 술수를 부리는건지 알 수 없어 경계하며 이웃에 소문을 내요. 소문 듣고 달려온 삼색이가 인간이 주는 고기를 먹는걸 보고서야 안심하는 길막이! 그것이 화근이 되어 둘 사이에는 서로 영역다툼을 벌이는 암투의 기류가 흐르게 되죠! 제 코를 제가 찧은 격!ㅋㅋ

길막이의 삶은 인간 먹이셔틀 덕분에 순탄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못이기는 척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이먹고 또 못이기는 척 인간이 지어주는 집에 들어가 낮잠을 자기도 하구요. 그러던 어느날, 겨울을 준비하려 몸을 불리고 있는 길막이에게 인간이 돼냥이라고 부르며 먹이도 조금 주고 급기야 운동을 시키기 시작하네요. 인간이 오히려 자주 움직이지 않아 살이 찌고 있는 주제에! 고양이 입장에서보면 헛웃음이 나올법한 상황이긴 해요. ㅋㅋ

특징적인 외모를 가진 고양이들과는 달리 외모가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수준으로 똑같이 생긴 진돗개 천하와 태평이의 이야기도 드문드문 등장하면서 하나 둘 모여드는 길냥이 식구들의 이야기를 고양이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 책, 참 재밌어요. 평소 고양이의 속마음이 궁금했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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