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나를 온전히 나로 존재하며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보이면 좋을지 고민하며 살고 있는지, 그렇다면 이런 인생에는 어떤 삶의 교훈이 있을까?

숫자, 한자, 한글등 여러가지 단어로 쓸 수 있는 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순히 없음을 뜻하지만 또한 1을 시작하기 전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소설속 주인공은 지금 그런 상태에 있는지도 모른다. 안그런척 무지 애를 쓰면서 남들의 시선에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자기에게 유리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지만 역으로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식으로 이용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러므로 인생에는 어떠한 교훈도 없이 오로지 제로인 영의 상태라는 사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자신의 삶에 맞게 제도하고 주변 인물을 이용하며 누군가에게 자신이 완벽하게 보이기를 꾸미며 살아간다. 자신의 직업도, 연애도, 인간관계등등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그럴듯해 보이도록! 심지어는 어머니마저도! 지금의 자신이 이런 삶을 살게 한 존재는 독일에서 살던때에 어린시절속의 마녀와 같았던 크리스티나라는 친구! 그녀를 통해 이 세상은 잡아 먹고 잡아 먹히는 두종류의 인간만이 살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아버지를 극진히 돌보는 작전을 펼치며 죽음 이후 어머니로부터 모든 재산을 빼앗고 죽을 병에 걸린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고 젊고 아름다운 한 여자의 삶을 조종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마저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그녀는 이모든 결과는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절대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내면을 꿰뚫어버리는 애인의 한마디한마디! 어쩌면 그 목소리는 그녀스스로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것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0. 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결론은 제로! 그렇게 발악하듯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어쩌면 늘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직격탄을 날리는 작가의 문장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지만 김사과 작가의 문장은 어찌나 날카롭고 직선적인지 읽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 아무것도 아닌게 된 한여자의 삶! 그녀는 이제 제로의 상태로 또 어떤 삶을 시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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