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의 에피소드 혹은 상상이상의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묶여 있는 이 책,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나만의 고양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공공연한 고양이라하면 이제는 반려동물로 우리 곁에 친근하게 존재하는 고양이일수도 있고 흔히 우리가 떠들어대는 고양이에 관한 그런 존재일수도 있고! 아무튼 고양이와 인연을 맺고 사는 열명의 작가들의 단편소설 모음이다. 우리는 흔히들 고양이라하면 목숨이 아홉이라는 이야기와 영혼을 가진 동물이라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흔히 고양이라고 이야기하게 되면 떠올리는 그런 평범한 고양이 이야기일수도 있고 혹은 상상가능하거나 상상이상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무튼 고양이를 키우며 글 좀 쓰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애틋하고 그립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미스터리하고 무척 공상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눈길이 가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봐도 좋겠다. [쇼코의 미소] 작가 최은영의 고양이는 입양되기전 임시 보관중인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로 고양이를 잃어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82년생 김지영]작가 조남주의 고양이는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로 사람과 사람 그리고 고양이와의 공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정용준의 세상의 모든 바다 이야기속 묘요마을의 설이라는 존재는 왠지 묘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이나경 작가의 그림자 고양이 이야기는 오싹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죽은 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느끼게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들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흥미롭지만 특히나 내게 더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마지막 세편의 소설이다. 사람이 된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멜라 작가의 유메노 유메는 사람이 되었지만 특별히 좋을게 없다는 생각을 하는 고양이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으며 양원영작가의 모령이백속 고양이는 다소 sf적인 느낌으로 영화속 한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 세계에는 정말로 고양이조차 로봇으로 만들어 곁에 두려는 사람들이 생기게될까? 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입각해 죽으면 인간의 영혼뿐 아니라 동물의 영혼을 데려가야하는 저승의 차사! 자신이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로봇으로 만든 형벌로 차사가 되어 자신이 만들어낸 고양이의 혼령을 불러 들여야한다면? 조예은의 유니버설 캣샵의 비밀속 외계에서 온 고양이 이야기 또한 무척 공상적이지만 그럴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또 한번 오싹해진다.
내게도 고양이하면 떠오르는 지인의 고양이가 있다. 종종 그 집에 들르게 되면 낯설어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척 반겨주지도 않지만 내 부름에 대답해주는 고양이! 그 고양이를 떠올리며 혹시 전생에 나와 어떤 인연이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나만의 상상을 하게 만드는 단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