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주 돌집 -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브렌다 백 선우 지음, 최소영 옮김 / 서울셀렉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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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외 나들이보다는 가까운 제주로의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거리에 있기도 하지만 왠지 제주는 내 몸과 마음을 모두 품어주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제주로의 여행이 아닌 제주에 집을 짓고 산다면?

노후에 자신의 고향땅인 미국이 아닌 제주에 돌집을 짓고 살게 된 재미교포 브랜다 백선우 할머니의 제주살이 이야기! 고향으로 회귀하게 된다는 노년에 왜 그녀는 미국이 아닌 제주에 집을 짓고 살게 된걸까? 몇번의 제주 나들이를 하며 한국전쟁과 4.3민중항쟁을 겪어낸 제주의 풍경이 일찍 아들을 잃은 그녀의 고통과 상실감과 닮아 위로 받게 되고 제주의 애월 한곳에 집을 짓고 살아가게 만든다. 한국말도 서툴고 고향도 아닌 먼 이국 땅에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참 생생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도심의 빌딩숲인 서울에는 갈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지만 막상 몸과 마음이 위로 받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선뜻 되지 않는다. 어제와 달라져버린 풍경에 갈때마다 늘 새로이 변한 풍경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하지만 검은 현무암 돌담과 돌로 만든 집이 정겨운 제주의 풍경은 갈때마다 늘 나를 품에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 제주에 집짓고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에 앞서 미리 제주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방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다.

그저 잠깐의 휴식을 위해서가 아닌 제주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 품고 제주를 지키고 싶어하는 브랜다할머니! 제주 돌집을 자신이 머물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과 제주의 전통을 살리고 그 품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브랜다할머니의 제주 집짓기는 제주에 어떤 집을 짓고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하게 해준다. 무분별한 개발로 전혀 제주스럽지 못한 건물과 집들이 늘어가는 요즘, 제주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는 브랜다 할머니! 제주지만 제주에 여행을 갈때면 제주스러운 집에서 머물고 제주스러운 카페를 찾아가게 되는데 제주의 풍경을 해치는 집과 건물을 만나게 될때는 브랜다 할머니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제주에서 돌집을 짓는 과정이 리얼하게 담겨 있으며 제주의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긴 책을 읽으며 제주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꿈을 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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