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금난새 지휘자의 연주회를 본일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오픈연주회였는데 연주회를 하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니었는데도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을 지휘하는 금난새 지휘자의 다정함에 새삼 놀란적이 있다.

이 책은 금난새 지휘자의 아버지 금수현의 칼럼과 금난새 지휘자의 짤막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아버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이제는 잊혀진 아버지의 글을 모아 책을 내는 아들이라니 왠지 부러운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네라는 가곡이 그의 할머니의 글에 아버지가 곡을 붙인 노래라는 사실에 새삼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어린시절 끊이지 않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금난새 지휘자의 아버지 금수현은 음악 미술 문학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칼럼을 읽으려니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학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시간에 대한 사람들마다의 관점,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작명에 대한 이야기, 소매치기에 대한 이야기, 어린이 존중과 문명의 발달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 시간이라는 진정제등의 이야기가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린시절 금난새 지휘자가 밤을 세우며 들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랬을까? 이야기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금난새 지휘자의 글 역시도 마찬가지로 음악가로 살아온 자신의 살아온 경험들을 살려 써놓은 이야기들이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해야할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읽을때면 그가 얼마나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음악을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에 지휘자의 굳센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게다가 그의 음악이 좀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아버지를 닮은 아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 어떤 모습이거나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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