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 이상한일 투성이지만 그런데도 따뜻하게 잘 굴러간다. 라는 사실을 말해주는듯 원리원칙을 고수하며 딱딱하게 사는듯 하지만 그래서 멋진 고복희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슴 뭉클해진다.

참 독특하고 기이한 캐릭터인거 같은데 매력적인 고복희와 캄보디아의 호텔과 캄보디아에서 살아가는 한인들과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흥미롭고 안그런거 같은데 감동적인 이 소설! 어찌나 글이 재밌는지 혼자 큭큭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된다. 책장을 덮기가 아쉬워지는 이런 소설은 참 오랜만이다. 특히 정말로 특이한 캐릭터인 주인공 고복희와 그녀를 사랑했던 장영수의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생각해보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도 평범한게 없다. 고복희와 호텔도 그렇고 한국사람도 아닌데 한국어가 유창한 유일한 호텔직원 린도 그렇고 호텔에 한달 살기를 하러 온 박지우도 그렇고 호텔에 찾아와 늘 훼방을 놓는 김인석도 말을 더듬으면서도 김인석 밑에서 일하는 착한 안대용도 그렇고 다들 개성 만점이다. 집에만 틀어박혀 꼼짝않고 백수로 있던 박지우는 친구들의 자랑질에 못이겨 어거지로 떠밀리듯 캄보디아 한달살기를 하러간다. 그런데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전혀 어긋난 자신의 계획! 어쩌면 엉뚱하기가 고복희의 원리원칙만큼이나 특이하다.

자신의 원리원칙 덕분에 호텔 경영이 어려움에 처하자 고복희는 딱 자기 스타일이 아니지만 손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녀는 그저 물어보지도 않은 말에 혼자 구구절절 다 이야기하는 손님이 너무 귀찮을 뿐이다. 절대로 서비스라는게 없으며 규칙은 철칙처럼 꼭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데 잘못되거나 틀린점이 없어 사람들이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워하는건 아니다. 츤데레 같은 매력이 있어 안그런거 같지만 은근 사람을 챙겨준다.

원리원칙만 따지는 사장이 있는 호텔 원더랜드, 그래서 그것이 나쁘다고 하지 못하는건 알고보면 세상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회유와 술책에 절대로 넘어가거나 하지 않고 그렇다고 훈계를 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길만 똑바로 보고 걸리적 거리는 것은 돌아서 갈뿐! 앙코르와트에 가겠다던 박지우는 꿈을 이루었을까? 궁금하다면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로 달려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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