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을 보며 자신의 고향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검은 현무암 돌담길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의 서귀포 이야기!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물로 그린듯한 수채화가 독보적인 책이다. 책장을 넘기면 서명숙의 서귀포 올레 이야기와 함께 어반스케처로 살아가는 박지현의 수채화 그림이 담긴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다. 서명숙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여행이야기를 담은 서귀포를 이야기한다면 그린이 박지현은 그림으로 마치 서귀포를 눈앞에 펼쳐 보이듯 책을 읽게 만들어 준다. 두사람의 콜라보가 참 아름다운 이 책! 서귀포를 혹은 제주 올레길을 걸을 예정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서귀포를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곳의 분위기를 공감하며 읽게 되는 책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당장 달려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부담없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다. 서명숙 저자가 자신이 지긋지긋하게 여겨 떠나온 고향 제주에 다시 돌아와 올레길을 만들게 된 사연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을 보면서 자신의 고향에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 서명숙! 그녀의 서귀포는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듯 그렇게 그녀를 반겼고 지금 그녀는 제주의 올레꾼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현무암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또한 그녀와 같은 이유로 현무암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음을 공감하게 된다. 봄이면 유난히 노란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고 담너머 제주의 옥색 바다가 더 푸르게 보이는 것은 바로 제주의 검은 현무암 덕분이라는 사실을! 깜깜한 밤이 되면 달빛 별빛에 더욱 빛나는 현무암 돌담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또한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여장부 어머니의 이야기에는 제주 어머니들의 강단을 느끼게 만들고 그녀의 지금은 바로 그 어머니가 뿌려 놓은 공덕이었음을!

모든 길이 바다로 향한다는 서귀포, 서귀포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명숙 그녀는 우리에게 어떤 길을 가던 그길이 세상의 중심이며 그길에서 나만의 길을 발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진정 아름다운 길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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