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짧지만 강렬한 시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으로 출간한 산문집이라니 시인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한 마음에 펼쳐보게 된다.

‘이세상에 필연성 없이 태어나는 생명이 있으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

일단 책표지가 취향 저격! 어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색감의 꽃으로 표지를 삼았을까? 띠지마저 심쿵하는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나태주 시인의 프로필! 1945년 충남 서천 출생이라니 왜 그동안 몰랐을까! 나와 같은 충남 출신이라는 사실을! 게다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단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어쩜 시인과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아이들에게 풀꽃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는 않았을까!

시를 짓는 시인의 산문은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자신의 삶을 담담히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하는 성찰의 문장들과 마주하게 된다. 시를 짓는 시인은 마음조차도 이토록 선한걸까! 게다가 문장 곳곳에서 꽃향기가 나는것만 같다. 병실에 머물면서 이해인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동봉한 풀꽃 그림은 정말 예술이다. 풀꽃을 사랑하고 풀꽃 시를 쓰는 시인의 솜씨는 역시 남다르다. 풀꽃읓 그리며 풀꽃이 되는 시인, 보잘것 없는 풀꽃도 산의 나무들도 제각기 다르게 살아가면서 서로 균형을 맞추고 있음을 깨닫고 우리네 사람들의 삶 또한 제각각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로 어울리며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깨우친다.

‘내게 없었던 일에 대해 감사와 고마움을 찾는다면 우리네 인생은 얼마든지 밝고도 아름답고 따뜻한 인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시인은 건강을 위해 아내와 산행을 하고 공주 문학관에 들러 시간을 보내거나 때로는 시인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만나 감동을 받는 현장들을 감사하게 이야기한다. 그동안의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면서 아이들에게 져주고 양보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한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윤동주시인 불패‘라는 표현으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천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천사의 마음이었는지 되묻는다. 풀꽃을 돌보며 한줌도 안되는 풀꽃에서조차 배움을 얻는 시인의 문장들이 평소 감사의 마음을 모르고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산문으로 이 가을을 감사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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